[현장] 우리시대 '위드미'를 찾는 사람들

[현장] 우리시대 '위드미'를 찾는 사람들

이학선 기자 naemal@
2014-07-26 18:44

평생직장 신화 깨지고 노후불안 커져
창업희망자·편의점 경영주 '탈출구' 역할
20~60대 다양한 연령층, 500여명 참석

▲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위드미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회현동 메사빌딩에서 첫 사업설명회를 열였다. 조두일 위드미 대표는 "가맹점주 수익이 200만원이 안되는 곳에는 개점하지 않겠다"며 "본부 수익을 위해 가맹점주의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정신"이라고 말했다.

 

26일 오후 1시50분 서울 중구 회현동 메사빌딩 1층.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위드미' 사업설명회에 참석하려는 사람들로 좁은 로비공간이 꽉 찼다. 20대 후반의 젊은이부터 아이와 함께 온 30~40대 직장인, 50대 주부, 60대 후반의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10층 행사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평생직장의 신화가 깨지고 안정된 노후도 약속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그나마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언덕으로 편의점을 생각하는 듯 했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생각 중인 40대 중반의 한 남성은 "직장생활 하다보면 윗사람 눈치보랴, 쓸데없는 일하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지 않냐"면서 "위드미 얘기를 듣고 아내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위드미는 기존 편의점의 문제로 거론되던 '과도한 로열티, 365일 24시간영업, 중도해지 위약금'이 없는 새로운 모델의 편의점을 선보였다. 창업을 생각하지만 갈 곳을 찾지 못한 이들이나 기존 편의점의 열악한 조건을 벗어나려는 이들에게 출구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조두일 위드미 대표는 "본부 수익을 위해 가맹점주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업설명회에는 500명 가량이 몰렸다. 위드미는 원래 350명을 받으려 했으나 신청자가 몰려 추가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부터 다음주 월요일(28일)까지 사흘간 열기로 했던 서울지역 설명회도 하루 더 연장했다. 위드미는 이 기간 중 2000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 위드미 사업설명회에 모인 사람들. 이날 첫 설명회에는 500여명이 참석했다.


예비창업자들은 현재 위드미를 운영하는 가맹점주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위드미 반포예일점을 경영하는 강혜숙 씨는 설명회 자리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GS25를 시작으로 편의점을 11년간 운영했다. 강 씨는 "메이저 편의점에선 로열티를 빼고나면 수익에 한계가 있고, 특히 심야에는 장사가 안되는 상권인데도 24시간 영업을 하는 게 힘들었다"며 "그런 내게 위드미는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설명회가 끝난 뒤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60대 후반의 한 남성은 "한달 얼마를 버는지가 궁금하더라. (반포예일점을) 직접 가봐야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행사장 밖에 설치된 상담 부스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이 때문에 충분한 상담이 이뤄지기가 어려워보였다. 창업희망자 중 꽤 많은 이들이 기본적인 가맹조건만 묻고 자리를 떴다. 위드미는 이날 상담신청서를 작성한 이들에게 열흘 안에 연락을 주고 추가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담을 맡은 위드미 직원 중에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들도 있었다. 본인이나 가까운 친인척이 편의점을 하고 있는 이들이 던진 날카로운 질문 때문이었다. 이날 설명회 참석자 가운데 30%는 현재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경영주들인 것으로 위드미는 파악하고 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여기까지 왔는데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내용 말고 더 자세한 걸 얘기해줘야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월 150만원(창업지원형 월회비)이면 적지 않은 돈이고, 설사 장사가 되더라도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면 남는 게 없다"며 "기존 편의점도 재계약 시점에는 총이익에서 가맹점주몫이 80%로 오르는데 (위드미 전환시) 어떤 혜택이 있냐"고 물었다. 이 남성은 위드미의 평균 마진율(매출액-매출원가)도 궁금해했다.

메사빌딩 1층에 마련된 위드미 모델점포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설명회 참석자들은 매장을 둘러보며 20여평 규모의 점포를 내려면 얼마의 인테리어비가 필요한지 등을 물었다. 서울 종로 근방의 점포를 물색했다는 50대 중반의 한 여성은 "직장을 관두고 편의점을 알아보던 중 친구소개로 여기까지 왔다"며 "다른 곳과 비교해봐야겠지만 위미드 조건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업설명회 참석자들은 위드미 모델점포를 둘러보며 매장규모와 비용, 물류시스템 등에 관심을 보였다.
이전 화면으로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bizw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