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무시 못해"…비트코인 분석 나선 증권가

"더는 무시 못해"…비트코인 분석 나선 증권가

양미영 기자 flounder@
2017-09-13 10:58

관련 보고서 봇물…본격적인 관심 반영
향후 전망과 함께 투자리스크 경고 병행

지난해 국내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금액은 7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겐 비트코인은 여전히 생소하고 아직은 '묻지마 투자'란 인식이 더 크다. 비트코인은 수년 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변동성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증권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해 한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련 보고서가 쏟아지는 등 꼼꼼한 분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아직은 투기에 가깝지만 투자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야가 부쩍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 본격 리서치 선언한 증권사 '눈길'

 

지난 12일 NH투자증권은 비트코인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앞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본격적인 리서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간 비정기적으로 비트코인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정기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비트코인이 나온 지는 햇수로 8년째를 맞고 있지만 지난해까진 증권가에서 비트코인 관련 보고서를 거의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비트코인 보고서를 내는 증권사들이 간간이 나왔고, 최근엔 그 빈도수가 늘고 있다.

 

전날만 해도 NH투자증권과 함께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가상화폐와 관련 보고서를 나란히 내놨다. SK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도 최근 적지 않은 분량으로 비트코인 분석에 나섰다.

 

◇ 투자수단으로서의 관심 상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경우 변동성이 워낙 심해 아직 법정통화의 역할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가치 상승도 뒤따르면서 차세대 결제 수단은 물론 투자 상품으로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라는 고강도 규제에 나섰지만 비트코인 수요는 여전한 모습이다. 중국과는 정반대로 일본은 지난 4월 자금결제법 개정을 통해 비트코인을 정식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면서 개인 투자가 급증했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한 가지 확신이 생겼다"며 "완벽하진 않지만 통화로서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고 가격 결정 요인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도 "법정통화로 성장은 불가능하겠지만 제한된 공급량에 따른 희소가치 부각이나 선진국에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해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리스크 유의 조언도 뒤따라 

 

응당 비트코인에 대한 증권가 시각이 오롯이 장밋빛은 아니다. 과도한 변동성과 투기 심리, 버블 가능성 등 비트코인에 내재한 본연의 리스크에 대해서는 경계의 시각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각국의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끊임없이 해킹에 시달리고 있고, 사이버 공격을 받을 때마다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KB증권은 급등 후 급락 가능성, 가격제한폭 부재에 따른 변동성 문제는 물론 해킹과 보안문제, 법적인 제도 미흡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비트코인 버블이 비트코인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버블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수정 연구원은 "한 시장의 호황이 다른 시장으로 퍼진 역사적 사례가 수없이 많다"며 "현재의 열풍이 어디로 확산할지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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