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절차 논란…KB노조 지배구조 개선 요구

선임절차 논란…KB노조 지배구조 개선 요구

이세정 기자 lsj@
2017-09-05 14:44

KB금융 차기회장 선출 '불공정·불투명성' 문제 제기
'감사 의식' 의혹도…"연임반대 여부는 의견 수렴중"

KB 노동조합 협의회가 차기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했다. 후보 선정 절차가 투명하지 않은데다 윤종규 회장의 참여로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이다. 금융당국의 감사결과가 윤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까 봐 선임을 서두른다는 의혹도 나왔다.

KB금융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협의회는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회장 선임 절차 중단과 주주제안 추진계획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찬대 의원도 참석했다. 협의회가 윤 회장 연임 반대 가능성까지 언급해 향후 회장 선임 절차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 후보 선정 기준도 일정도 '깜깜'


협의회는 "이번 회장 후보(롱리스트) 선정 절차는 투명성을 위한 어떤 노력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는 지난 1일 내부인사 18명, 외부인사 5명 등 총 23명을 롱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확대위 산하 상시위원회는 헤드헌팅 회사의 추천을 받아 롱리스트를 정했다.

롱리스트 선정 기준과 일정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다. 2014년 9월 윤 회장 선임 당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 100여명의 자격과 면접 절차를 알리고 주주와 노동조합 의견을 듣는 간담회를 연 것과 대조된다. 협의회는 "경영승계규정이나 공모 절차도 없이 헤드헌팅 회사 추천만으로 롱리스트를 정하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직후 KB금융 측은 "지난해 7월에 만든 경영승계규정에 따라 롱리스트를 정하고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와 사업보고서로 확정 사실을 공시했다"고 반박했다. 최종 회장 후보(숏리스트) 선정 기준도 뒤늦게 알렸다. 숏리스트는 경영승계규정에 따라 금융회사 CEO에 준하는 업무경험,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을 평가해 약 3명을 올린다.

▲ KB 노동조합 협의회가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회장 선임 절차 중단과 주주제안 추진계획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 회장이 롱리스트 선정 개입

윤 회장이 롱리스트 선정에 관여하는 것도 문제다. 그는 이홍 비상임이사, 3명의 사외이사와 함께 경영승계절차와 롱리스트를 관리하는 상시위원회에 참여한다. 회장 관련 사항은 최영휘 확대지배구조위원회장, 계열사 대표이사 관련 사항은 윤 회장 담당이다.

롱리스트를 선정할 때엔 윤 회장과 이 비상임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 3명만 결의했다. 하지만 협의회는 "사실상 윤 회장이 연임을 원하면 경쟁 룰과 경쟁자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이어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이사가 다시 회장을 선임하는 '회전문 인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 노조에서 추천하는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박용진 의원은 "노조의 제안대로 지배구조를 구축하지 않으면 금융이 세계 최하위 우간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당국 감사 의식했나…너무 빠른 일정

협의회는 "기습적으로 확대위를 열고 1주일 만에 숏리스트 선정을 마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확대위는 윤 회장의 임기 만료 두 달 앞둔 오는 20일 전에만 열리면 된다. 시간이 아직 남았는데도 확대위 개최를 서두른 셈이다.

최근 시작한 금융감독원의 KB금융 감사 결과가 윤 회장의 연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KB금융 측은 "다음 달 추석 연휴를 고려해 확대위 일정을 정했으며 타사의 CEO 추천 일정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현재의 선임 절차를 멈추지 않으면 집회를 열고 이사회를 봉쇄할 것"이라면서 "윤 회장 연임 반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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