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추석 물가부담 덜어주기 나섰다

유통업계, 추석 물가부담 덜어주기 나섰다

정재웅 기자 polipsycho@
2017-09-04 15:45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폭 5년여만에 최고
대형마트·백화점, 대대적인 신선식품 할인전

소비자물가가 심상치 않다. 특히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집중호우 등으로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소비자 물가부담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인 기획 할인전에 나서고 있다.

◇ 소비자물가 고공행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3.48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한 수치다. 전년대비 상승폭으로는 2012년 4월 이후 5년 4개월만에 최대치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도 마찬가지다. 8월 생활물가지수는 103.77로 전년대비 3.7% 높아졌다.

이처럼 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있었던 집중호우 등으로 채소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대비 18.3% 상승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일 모두 전년대비 22.8% 상승한 상태다.

▲ 저료:통계청

실제 채소류 소매가격은 전월대비 급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4일 현재 배추 한포기의 소매가격은 7125원으로 이는 각각 전월대비 18.1%, 평년대비 83.9% 오른 가격이다. 시금치는 kg당 가격이 전월대비 19.2%, 평년대비 21.5% 올랐다. 호박은 전월대비 48%, 무는 14.2%, 파는 24.3% 상승했다.

채소류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작지만 축산물 가격도 오른 상태다. 한우등심의 100g 가격은 전월대비 2.6%, 불고기감은 1.5% 올랐다. 돼지고기도 국산 냉장 100g 가격은 전월대비 1.1%, 목살은 2.4% 상승한 상태다. 반면 수산물의 가격은 전월대비 내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돼있는 상황에서 농산물 가격 상승은 실제 구매 여력 회복에 치명타"라며 "이런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대형마트·백화점, 대대적인 신선식품 할인전

소비자물가가 오르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신선식품 가격을 낮춰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대규모 물량확보와 자체 보관시스템 등을 통해 신선식품을 유통하기 때문이다. 신선식품 할인 행사는 주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6일까지 통발로 잡은 가을 햇꽃게를 100g당 940원에 판매한다. 한우불고기(국거리·1+등급)는 신세계포인트카드 소지 고객에게 3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양파, 흙 대파를 할인판매하고 '지역과일 대전' 등 과일류 할인이벤트도 진행중이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롯데마트는 '가계물가 안정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활꽃게, 은갈치, 밤고구마, 감귤 등 30여 품목의 가을 제철 신선식품을 구매할때 쿠폰 애플리케이션인 'M쿠폰'을 이용하면 5% 추가 할인을 혜택을 주고 있다. 여기에 자체 브랜드인 '요리하다' 상품을 2개를 구매하면 10%, 3개를 구매하면 20%를 할인해준다.

백화점은 주로 추석을 겨냥한 신선식품 선물세트 품목을 늘리고 가격은 저렴하게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추석선물세트 품목을 작년보다 60여개 늘렸다. 가격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작년보다 물량을 20∼30% 확대하고 한우, 굴비 등 주요 인기 세트를 5∼30% 할인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는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전년대비 30%가량 늘렸다. 특히 정육은 산지 직거래로 가격을 낮췄다.

◇ "유통사 인프라 활용해 소비자 유인"

채소류 등 신선식품은 소비자 민감도가 높다.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신선식품값 상승은 매장방문 감소-매출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유통사들 걱정이다. 유통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유통사들은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 품목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가격할인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요즘처럼 물가가 높아지면 대형마트가 보유한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불러모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열흘간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유통업체들에게는 호기다. 추석연휴는 전통적으로 유통업체들에게 '대목'이다. 살림이 팍팍해도 추석 인사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선보이는 추석선물세트 공통점은 실속있는 제품을 종전보다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처럼 고가의 선물세트로 수익성을 높이기 보다는 수익성은 조금 낮더라도 다양한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화면으로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bizw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