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회장 레이스, '외풍 차단' 최대변수

KB금융 차기회장 레이스, '외풍 차단' 최대변수

원정희 기자 jhwon@
2017-09-01 15:44

윤종규 회장 포함 23명 롱리스트 심사, 이달말 후보 확정
회장-은행장 잇단 선출 과정 외풍 차단 여부가 최대 변수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겸 은행장을 비롯한 총 23명의 후보자들이 롱리스트(1차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말 최종 후보자가 가려진다.

실적 개선과 주가(시가총액) 상승 등 리딩금융그룹 위상 회복이란 성과를 내고 있는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새 정부들어 심상치 않은 기류(?) 역시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차기회장을 선출할 확대 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의 외풍 차단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 23명의 롱리스트 심사 착수‥이달 최종 후보자 선출

KB금융 확대위는 1일 오전 첫 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확대위는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했다.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스튜어트 솔로몬 전 한국메트라이프 회장, 유석렬 삼성전자 고문, 이병남 전 LG경영개발원 인화원 사장, 박재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며 최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오는 8일 후보군 평가와 압축 작업을 시작한다. 앞서 올해 상반기 상시 지배구조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추천받은 신규 후보 외부 5명과 내부 18명 등 총 23명의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확대위는 롱리스트를 3인 내외의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으로 압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평가를 실시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최종 후보자를 낙점한다.

회장 후보의 4가지 과제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강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안정적 지배구조 확립 ▲조화롭고 역동적인 KB 기업문화 구축 ▲미래 성장 기반 구축 등을 선정, 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추천할 계획이다.

 


◇ 외부 입김 차단 여부 숙제이자 최대변수

윤 회장은 연임 우선권이 없이 총 23인의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동일한 기준에 따라 평가받는다. 확대위는 "지난 3년간 KB금융을 경영해 온 현직 회장인 윤 후보에 대해선 더 엄격하고 공정한 잣대로 평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윤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이지만 과거처럼 외부 입김이 스며들어 예상 외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새 정부들어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정치색을 띈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서 논란이 커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차기 회장 선출 과정도 파행하고 있다.

KB금융 확대 지배구조위원회가 예상보다 빨리 차기 회장 선출에 들어간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가능한 빨리 마무리지어 잡음을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롱리스트엔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정민 전 사장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벌써부터 눈여겨 봐야 한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KB회장 후보가 결정되면 그동안 회장이 겸임했던 국민은행장과 지난 3년간 공석이었던 상임감사위원 자리도 순차적으로 채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KB 이사회가 얼마나 외풍을 차단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과거 KB금융 이사회는 경영진과 유착해 KB사태를 촉발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윤종규 회장 선임 과정에선 외풍을 차단했던 경험도 갖고 있다. 이후 윤 회장 선임과 함께 새롭게 꾸려진 이번 이사회(확대위)가 새 후보 선출 과정에선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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