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상표권 전격 수용"..무슨 생각일까

금호산업 "상표권 전격 수용"..무슨 생각일까

윤도진 기자 spoon504@
2017-09-01 15:04

산업은행 제시안 수용 "오해 불식 차원"
'우선매수권 부활 염두에 둔 포석' 관측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 상표권과 관련한 산업은행 제시안을 전격 수용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최근 변화하고 있는 환경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산업은 1일 "일부에서 발생한 오해와 혼선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기존 산업은행의 제시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상표권 사용과 관련 금호산업은 최근 산업은행에 관련된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중인 더블스타가 상표권 이미지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으면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금호산업은 "일부 조건은  금호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유사계약시 관행상 표현되는 문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산업은행 제시안을 수용한 만큼 추가적인 논란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원만한 상표사용계약 종결을 위해 산업은행과 실무협의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에게 매출액의 0.5% 수준의 상표권 사용요율, 사용기간 20년 등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제시한 상태다. 더블스타가 요구하는 사용요율 0.2%와의 차액은 채권단이 매년 보전해주는 구조다.

 

 

금호산업이 산업은행의 제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매각가격 인하를 요청한 상태다.

 

만일 채권단이 이를 수용할 경우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은 부활하게 된다. 다시 금호타이어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또 채권단에서 박 회장에게 외부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허용해주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를 무리하게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컨소시엄 구성 자체를 막을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매각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부담이다. 이후 논란의 소지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매각가격 인하, 상표권 사용액 보전 등과 맞물려 해외매각 반대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박 회장에게 불리하지만은 않다.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상표권 제시안을 놓고 산업은행과 실무협의회를 거치는 과정 등을 통해 시간을 벌 수도 있다.

 

상표권 이슈가 마무리되고, 산업은행과 더블스타와의 계약내용이 변경되면 박 회장은 부활하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바탕으로 다시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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