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지주사 전환 태클…롯데 "대응 안하겠다"

신동주 지주사 전환 태클…롯데 "대응 안하겠다"

정재웅 기자 polipsycho@
2017-07-19 16:29

신동주, 주총금지 가처분 이어 주주제안
롯데 "대응하지 말라" 무대응 지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롯데 흔들기가 다시 시작됐다. 이번에는 주주자격으로 현재 진행중인 롯데 지주회사 체제전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롯데그룹은 내부적으로 "그룹 흔들기 전략에 대응하지 말라"는 무대응방침을 내렸다.

◇ 지주회사 전환 '태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최근 법률 대리인을 통해 다음달 29일 열리는 롯데 계열사 임시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했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롯데쇼핑을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매수청구권 행사가격 상향조정도 요구했다.

롯데는 현재 이들 4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의 지주사 전환 작업은 신동빈 회장에게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투명경영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어서다.

▲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사진=이명근 기자/qwe123@)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분할합병을 위한 4개 회사의 주주총회 결의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롯데그룹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롯데와 신동빈 회장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을 건드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신동주 회장이 주총 주주제안의 근거로 제시한 내용들은 대부분 롯데의 '아픈 곳'들이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쇼핑의 부진한 중국사업 ▲분할 및 합병안이 내포한 부당함 ▲분할 및 합병에 따른 재무적 부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 상향을 통한 주주이익 제고 등을 주주제안의 이유로 꼽았다.

◇ "대응하지 않겠다"

롯데는 신동주 회장측의 이런 공격에 대해 묵묵무답이다. 경영권분쟁 과정에서 신동주 회장측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굳이 대응에 나서 신동주 회장측이 원하는대로 신동주 회장을 이슈의 중심으로 끌어 올릴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내부적으로 '무대응'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일일이 대응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내부 지침"이라며 "신동주 회장측의 주장이 허무맹랑하다는 점은 롯데가 나서지 않아도 시장에서 모두 아는 사실아니냐"고 말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qw123@

지난 18일 열렸던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도 신동주 회장측의 주주제안에 대한 건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신동주 회장측이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사장단 회의 날짜에 맞춰 주주제안을 한 것도 의도된 것으로 보고 있다.

◇ 마지막 기회?

업계에서는 최근 있었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결과가 신동주 회장에게는 가장 큰 타격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경영복귀도 무산된 것은 물론 그동안 우산 역할을 해왔던 신격호 총괄회장도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다. 무엇보다 주주들의 신임을 얻는데 다시 실패한 것이 큰 상처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롯데가 신동주 회장측에 더이상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신동빈 회장의 '원리더'는 되돌릴 수 있는게 아니라는 판단때문으로 풀이된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명근 기자/qwe123@)

롯데 내외부에서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의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고 각종 현안들이 신동빈 회장의 지휘아래 순조롭게 끝난다면 더이상 기회가 없다는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사실상 끝난 게임이 아니겠는가"라며 "신동주 회장이 쓸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다. 롯데가 신동주 회장측의 주장에 신경쓰지 않는 것도 대세가 기울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서다. 갈수록 신동주 회장의 입지는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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