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만 모여라!"…장외시장 이번엔 빛볼까

"꾼들만 모여라!"…장외시장 이번엔 빛볼까

김혜실 기자 kimhs211@
2017-07-17 16:28

금투협, 전문 투자자들 대상 K-OTC 프로 오픈
벤처기업 등 비상장기업 자금조달 장될까 주목

전문투자자 대상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K-OTC PRO'가 문을 열었다.


금융투자협회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존 'K-OTC'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우선 전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종목을 양지에서 사고팔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K-OTC PRO'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이 먼저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상품을 개발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2차 투자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비상장주식 거래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 음지에서 양지로

금투협은 17일 기관·전문투자자 대상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인 'K-OTC PRO'를 오픈했다. 비상장주식이나 펀드 지분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협회가 개설하고 운영하는 장외거래 플랫폼이다.

비상장주식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 거래 역시 쉽지 않아 일반 투자자들이 다가가기 어려웠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자체적인 기업 발굴과 개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투자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비상장주식 거래를 위한 제대로 된 공개시장이 없다 보니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초기 기업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금투협은 지난 2014년부터 비상장주식 장외 매매시장인 프리보드를 확대 개편한 장외주식시장 'K-OTC'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다 보니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했고, 진입 요건도 까다로웠다. 현재 거래 기업 수는 130여 개에 불과해 시장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투협은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고 사적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 종목에 제한이 없는 전문투자자 대상 시장을 개설했다. 'K-OTC PRO'는 현재 조회가 가능한 약 230만 개 기업이 모두 거래 대상이다.

한재영 금투협 K-OTC 부장은 "기관을 포함하는 전문투자자의 경우 성장성 높은 비상장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기업공개(IPO) 외에는 회수 방법이 없어 투자를 꺼린다"며 "시장이 형성되고 시장 안에서 투자자금 회수가 가능해지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장외시장 이번엔 빛볼까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비교적 잘 발달했지만 장외시장으로 불리는 사적 자본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한국거래소의 스타트업주식 장외시장인 'KSM'과 금투협의 'K-OTC'가 대표적인 장외시장 플랫폼으로 꼽히지만 두 시장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적 자본시장의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는 글로벌 자본시장과는 반대 흐름이다.  

실제로 장외시장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전문투자자들에겐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비상장 유망기업이 유력한 대체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수수료 중심의 브로커리지 업무에서 벗어나 프리 IPO와 혁신기업 투자 등의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과 혁신기업들은 유용한 자금 조달 창구가 될 수 있다. 우버와 에어비엔비,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기업들도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성장했다.

성인모 금투협 증권파생상품서비스 본부장은 “'K-OTC PRO' 플랫폼을 통해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거래상대방 탐색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며 "전문투자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국내 사적 자본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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