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생수전쟁'…삼다수 누가 품나

막오른 '생수전쟁'…삼다수 누가 품나

정재웅 기자 polipsycho@
2017-07-14 15:48

'제주삼다수' 위탁판매 계약 연말 종료
9월쯤 최종 결정할 듯‥광동제약 수성 여부 '관심'
일부 기업 가능성 타진중‥농심 "관심없다"


'제주삼다수'의 위탁판매권을 둘러싼 쟁탈전이 시작됐다. 지난 5년간 위탁판매를 맡아왔던 광동제약의 제주도외 독점판매권이 올해말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제주개발공사는 위탁판매자 입찰 절차를 시작했다. 제주 삼다수는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다. 제주삼다수를 품는 자가 곧바로 생수시장 1위로 올라선다. 많은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 다시 판이 깔렸다


제주삼다수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특별차지도개발공사는 지난 12일 제주삼다수 제주도외 위탁판매사 공개모집 사전규격을 공고했다. 사전규격공개는 계약투명성을 위해 입찰공고에 앞서 일정기간 조달청 나라장터에 사전 공개하는 제도다. 올해말로 광동제약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데에 따른 조치다. 이는 곧 다음 계약 대상자 물색에 나섰다는 이야기다.

제주개발공사는 2012년 광동제약과 제주도외 지역에 대한 제주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광동제약 이전에는 농심이 판매했다. 제주개발공사와 농심간의 분쟁이 생기면서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위탁판매를 광동제약에게 맡겼다. 계약기간은 '4+1년'이다. 4년간 운영하고 나머지 1년은 큰 하자가 없을 경우 연장하는 방식이다. 광동제약은 작년 연장에 성공했고 오는 12월 14일까지 권한을 갖는다.


올해말로 위탁판매 계약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제주개발공사는 다음 위탁 판매자 찾기에 나선 상태다. 오는 20일까지 사전규격공개를 마무리하고 21일쯤 입찰공고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위탁판매사 최종 결정은 오는 9월쯤 예정하고 있다. 2012년 입찰에는 광동제약을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아워홈, 웅진식품, 샘표식품, 남양유업 등 7개 업체가 참여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입찰에는 어떤 업체들이 참여할 지가 관심사다. 제주삼다수가 가진 매력이 특별한 만큼 여러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주개발공사는 느긋하다. 제주삼다수와 관련해 제주개발공사는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서다. 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입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특별하게 이렇다할 언급을 할만한 것이 없다"며 "절차에 따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제주삼다수'의 힘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약 7000억원 수준이었다. 제주삼다수는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한다. 2위인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이 10%대인 것을 감안하면 제주삼다수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한때 제주삼다수를 위탁판매했던 농심은 제주삼다수를 광동제약에게 빼앗긴 이후 독자적으로 '백산수'를 론칭했지만 현재 점유율 9%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맛과 성분에서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제주삼다수는 제주에만 있는 천연자원층인 송이층을 통과해 각종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또 송이가 천연필터 역할을 해 별도의 여과처리가 없어도 신선도가 유지된다. 여기에 성분조사결과 기능성 미네랄로 알려진 실리카 성분과 당뇨병에 효과가 있는 바나듐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단위:억원.

업계 관계자는 "제주삼다수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물 맛과 성분을 자랑한다. 이것이 제주삼다수가 국내 생수시장을 오랫동안 지배해왔던 이유"라며 "여러 업체들이 다방면으로 개발과 조사를 해왔지만 제주 삼다수를 능가할만한 것을 찾지 못했다. 한동안 제주삼다수의 독주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이 작년 제주삼다수 판매로 거둔 매출은 1838억원이었다. 작년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28.9% 규모다. 따라서 이번 입찰에서 광동제약이 제주삼다수 판매권을 잃게되면 타격이 크다. 대표적인 사례로 농심을 꼽을 수 있다. 농심은 2012년 계약해지전까지 제주삼다수로 연평균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계약해지로 생수시장에서 밀려났다. 이어 백산수를 내놨지만 시장 회복에는 역부족이었다.

◇ 누가 관심있나

제주삼다수를 누가 품느냐에 따라 국내 생수시장 1위가 결정된다. 여러곳에서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생수 1위를 바탕으로 기타 음료시장으로 진출도 모색할 수 있는 확장성도 갖췄다. 다만 새롭게 제주삼다수 판매를 맡게될 경우 이를 위한 유통망 구축 등에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이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광동제약도 이 때문에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 따르면 여러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는 광동제약과 기타 생수업체들, 새롭게 시장진입을 모색하는 곳들이 거론되고 있다. 광동제약의 경우 재계약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매출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제주삼다수 유통을 위해 구축한 인프라 등도 고려해야한다. 이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들은 아직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여러 업체들이 물밑으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대기업과 음료전문기업 등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몇몇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서 "각자 가능성 등을 두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가이드 라인이 확정되는대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농심의 경우 크게 관심이 없다는 분위기다. 이미 자사 브랜드로 생수를 출시하고 있는 만큼 제주삼다수 입찰에 굳이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백산수를 키워 제주삼다수의 대항마로 만드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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