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투기사이'…가상화폐, 이것만은 알아둬야

'투자와 투기사이'…가상화폐, 이것만은 알아둬야

이세정 기자 lsj@
2017-07-14 08:33

화폐인정 여부·가치 급변 국가 체크 필요
블록체인등 기술 발전할수록 기대감 커져

"가상화폐 투자 전망이랄 게 있나요? 그냥 차트 움직임보고 투자하는 거죠."

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투자 기준을 묻자 '전망'이 아닌 '감'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금액이 지난해 7조원에 달하면서 주목 받는 것에 비하면 김 빠지는 대답이다. 거래 급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묻지마 투자'에 가까운 셈이다.

가상화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누구나 '채굴(가상화폐 발행)'해 쓸 수 있는 통화다. 기존 통화에 대한 불신, 전자결제에 대한 기대 등으로 최근 투자가 급증했으나 정식 결제수단으론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돈으로 쓸 수 없는 만큼 가상화폐의 가치는 불분명하고 평가하기 쉽지 않다. 분석하기 어렵다 보니 시세를 얼추 따라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감에 의존하다 가격 변동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손실을 입기도 한다. 해외의 가상화폐 대응, 기술 개발 등 가격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 합리적으로 투자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해외서 결제수단 인정되면 '대박'

해외 동향을 눈 여겨봐야 하는 건 가상화폐를 돈으로 인정할 가능성 때문이다. 일찍이 현금 없는 사회를 준비한 국가에서 받아들이면 시세가 급변할 수 있다. 한 국제금융 전문 연구기관 연구원은 "결제수단 인정 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올해 가상화폐를 인정해 가격 폭등을 불러왔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환전 없이 쓸 수 있는 가상화폐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이 같은 내용의 자금결제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뛰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약 150만원으로 전월보다 25%나 올랐다.

법적 승인을 못 받으면 가격이 하락한다.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해주지 않았다.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가 식으면서 상승세도 꺾였다. 지난 3월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118만원으로 전월 대비 12%가량 떨어졌다.

통화가치 급변을 겪는 국가도 주목해야 한다.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가상화폐의 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서다. 중국에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몰렸다. 지난해 전체 비트코인 거래 중 중국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비중이 98%일 정도라 주시할 필요가 있다.


◇ 블록체인에 신종 화폐…기술 발전 변수

기술도 가상화폐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발전으로 상용화에 가까워지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진보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사용을 확대하고 수요를 키울 호재"라고 내다봤다.

아직까진 과도기라 기술 발전이 가격을 되려 떨어뜨리기도 한다. 지난 3월엔 블록체인을 두 개로 쪼개 용량을 늘리기로 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다. 비트코인도 두 종류로 나뉘어 시장 혼란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새로운 가상화폐 개발도 변수다. 핀테크기업들은 성능을 높인 가상화폐를 내놓으며 거래량 1위인 비트코인에 도전 중이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은 특정조건을 충족해야 거래를 성사시키는 기능으로 각광받는다. 올 들어 JP모건, 인텔 등이 이더리움 기반인 기업형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 연합체를 선보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비트코인보다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 잘 나가는 가상화폐라도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면 신종 화폐에 밀릴 수 있다. 가상화폐 별로 다른 기술 수준을 꼼꼼히 따져서 높은 잠재가치를 갖춘 화폐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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