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손떼는 이마트-버티는 롯데마트

중국서 손떼는 이마트-버티는 롯데마트

정재웅 기자 polipsycho@
2017-06-01 17:41

이마트, '적자 늪' 중국서 전면 철수‥동남아에 집중
롯데마트 "어렵지만 계속간다"..동남아사업도 강화


이마트가 결국 중국에서 전면 철수한다. 늘어나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중국에서 계속 손실을 내는 것 보다 트레이더스와 같은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사업에 대한 뼈아픈 자기반성의 결과다.

반면 롯데마트는 버티는 중이다. 롯데마트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중국 매장 대부분이 영업정지 상태다. 이 때문에 매장 매각설에 철수설까지 나온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트처럼 전면 철수는 없다는게 롯데 입장이다. 전면 철수를 하기에는 상황도 녹록지 않다.

◇ 이마트, 중국 실패 인정…"완전히 손뗀다"

이마트 중국 철수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마트는 그동안 단계적으로 철수를 준비해왔다. 최근 임대계약이 끝난 상하이 라오시먼점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결국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중국에서 전면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내며 중국 대형마트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사업부진으로 2011년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현재 중국내 이마트 매장은 6곳이다. 올해안에 모두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 단위:개.


이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은 누적된 손실 탓이다. 야심차게 중국시장에 진출했지만 중국 현지업체와 글로벌기업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면서 버텨내지 못했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실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는 점포수가 줄어든 때문이다.


▲ 단위:억원.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현재 중국에 운영하고 있는 점포들이 모두 적자점포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매각을 할 수 있는건 정리를 해왔는데, 매각이 어려운 점포들만 남아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데다 자칫 청산비용이 더 들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기다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중국 철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던 사안"이라며 "중국정부의 눈치 때문에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고 계약만료 시점에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철수를 진행해왔던 것"이라고 전했다.

◇ 롯데마트 "어렵지만 철수는 없다"

롯데마트 중국사업도 상황이 좋지 않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99개 매장중 75개가 영업정지 중이다. 12곳은 자체 휴업, 나머지 12곳도 문은 열었지만 개점휴업 상태다.

롯데마트 중국사업도 적자를 이어왔다. 작년 롯데마트 해외영업 손실은 1240억원에 달한다. 이중 80~90% 가량이 중국손실이다. 하지만 롯데는 중국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다. 롯데마트만의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제과, 음료, 케미칼 등 여러 계열사들이 진출해있다. 중국은 정부 입김이 강하다. 만일 롯데마트가 전면 철수를 하면 다른 계열사가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사드 보복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중국을 떠나지 않겠다"고 공언(公言)하는 이유다. 여기에 이마트와 달리 롯데의 중국사업은 덩치가 크다. 따라서 철수는 쉽지않은 문제다.

그럼에도 롯데마트의 매각설, 철수설이 종종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상당수 매장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얘기도 돌았다. 이와 관련 실제로 일부 중국 현지업체들이 롯데마트에 중국 매장 매각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중국의 중소형 업체들이었다. 더이상 롯데 간판으로 중국에서 장사하기 어려우니 이번 기회에 넘기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를 일축했다.

롯데마트 고위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그동안 경영 효율성 강화 차원에서 적자점포를 정리하고 새 점포를 오픈하는 전략을 추구해왔다"며 "이것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중국 점포 점주들을 모두 중국인들로 교체했고 각종 시설투자를 단행하는 등 정비를 해왔다"며 "사드 보복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을뿐 철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 동남아, 중국 대안으로 '급부상'

이마트는 중국 전면 철수와 함께 방향타를 동남아시아로 돌렸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몽골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이들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물론 자체 상품을 현지 업체를 통해 공급하는 '투트랙'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말레이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GCH리테일의 프리미엄 슈퍼 17개 매장에 ‘이마트존’을 열고 과자, 차, 시리얼 등 52개 상품을 자체브랜드인 ‘e브랜드’로 판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선에 머물렀던 동남아시아 수출비중을 올해에는 15~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에 진열돼이는 '노브랜드' 과자.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이마트의 두번째 해외 진출국가다. 이마트는 베트남에 고밥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고밥점은 작년 380억원의 매출을 거둬 목표치를 상회했다. 지난 1분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이마트는 고밥점의 흥행성공에 힘입어 현재 베트남 2호점 부지를 물색중이다.

롯데마트도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1분기말 현재 인도네시아에 46개점, 베트남에 13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동남아시아 점포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인도네시아 점포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1.6%다. 베트남 점포 매출은 3.6% 늘었다. 중국 롯데마트 영업정지 탓에 이들 동남아시아 점포들의 매출은 중국 점포를 넘어섰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롯데마트에 대한 우려보다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2분기부터 중국 롯데마트 영업정지 영향이 반영되면 해외마트 사업에서 중국이 갖는 의미는 급격히 퇴색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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